사회

트럭에 치여 숨진 동덕여대생 분향소 추모 행렬 잇따라

김선환 기자

ceraph@tbs.seoul.kr

2023-06-0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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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덕여대 캠퍼스 사고 현장 인근에 설치된 분향소 <사진=연합뉴스>  

    학교 안에서 쓰레기 트럭에 치여 숨진 3학년 학생을 추모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습니다.

    고인의 학과 학생회가 설치한 동덕여대 분향소에는 어제(8일) 오후 4시까지 학생 300여명이 찾아 침통함 속에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분향소에는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친구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같은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 90여개가 가득 붙었습니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4월 사고가 난 언덕길 한쪽에 보행용 계단을 설치했지만, 보행로가 좁고 이마저 없는 구간도 있어서 학생 대부분은 차도로 통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불안감을 토로했었다고 합니다.

    고인의 학과 학생회장 김모(21)씨는 "고인의 아버지와 숙모가 어제 분향소를 찾아와 학생들에게 `재발 방지를 위해 싸워달라`고 말씀하셨다"며 "학교 측에서는 사고의 책임을 차량을 운전한 미화원 개인 과실로만 돌리려 하는데 이래서는 재발 방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총학생회는 학교 당국에 긴급 협의체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고인을 기리는 추모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그제(7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총장으로서 다른 장소도 아닌 대학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참담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교내시설을 긴급 점검하고 안전한 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교는 언덕길 위쪽의 쓰레기장을 옮기고 구급차와 경찰차 등 응급차량을 제외한 차량의 교내 진입을 모두 막을 방침입니다.

    유족은 뇌사상태였던 양씨의 장기기증을 결정했었으나 양씨가 사망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를 운전한 81세 학교 미화원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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