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계양구냐 vs 서구냐..인천 문화예술회관 건립 치열한 경쟁

김선환 기자

ceraph@tbs.seoul.kr

2024-07-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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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G=박은혜]  

    【 앵커멘트 】

    인천 북부권에서 대형 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이 추진되면서 공연장 유치를 놓고 계양구와 서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르면 이달말 내놓을 인천시의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지역 간 공방이 심화할 경우 사업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선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재 인천에 1,000석 이상을 갖춘 광역 문예회관이 있는 곳은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1,332석)과 연수구 아트센터인천(1,727석)으로 모두 남부권입니다.

    이에 따라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공약사업으로 내걸었고, 지난해 5월부터 광역 문예회관이 없는 서구·계양구에 회관 건립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용역을 진행해 왔습니다.

    인천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건립 기본구상과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이달(7월) 내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조사결과 발표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두 자치구와 지역 주민들은 저마다 '문화예술 불모지'임을 강조하며 회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우선 계양구는 경인아라뱃길 '귤현나루' 일대를 중심으로 문화·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북부권 문예회관 유치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중입니다.

    지난 1일 윤환 계양구청장은 시청 앞에서 삭발식까지 진행하며 "북부권 문화예술공연장 건립 사업 유치를 호소한다"고 밝혔습니다.

    계양구는 30년 전 분구 당시 그린벨트로 묶인 논밭과 각종 규제만을 넘겨받았다며 북부권 문화예술공연장은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INT 】노남균 인천 계양구 전략사업추진단 팀장
    "계속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 김포공항, 고도제한구역으로 묶이다 보니까, 개발을 전혀 못한 상태고, 주택이라든지 일부 아파트 정도만 있고요. 시에서 건립하는 광역시설들은 하나도 저희지역에는 들어선 적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북부권에 체계를 가지고 용역을 해서 시에서는 여러가지 시설들을 건립하려고 하는데, 그런 북부권 개발계획에서 저희는 문화공연장, 딱 요거 하나만이라도 달라 이게 저희 요구사항이었던 겁니다."

    계양구는 '아라온' 지역은 교통접근성과 수변관광지가 조성돼 있어 최적의 입지라면서 문화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는 입장입니다.

    【 INT 】성병모(68세/계양주민)
    "계양구민으로서 멀리 공연을 보려 갔었는데, 우리 주위에 생긴다면 이거보다 더 반가운 일은 없죠. 항상 바라던 바인데 그렇게 한다면 꼭 계양구에 유치가 돼서 계양구민들이 편히 문화생활을 하면 좋겠습니다."

    이에 맞서는 서구는 2026년까지 지역 인구가 74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 이를 수용할 만한 공연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문예회관 유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검단 주민들을 중심으로 향후 검단구 신설에 맞춰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하려면 북부권 문예회관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서구는 인천 북부 발전의 선두 주자로서 문화예술 혜택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 INT 】박은선 인천 서구청 문화예술팀장
    "용역 과정에서 저희 구 입장에서는 그 부지가 서구쪽에 가장 적합하고 최적의 부지라는 것을 알리면서 주민들과 같이 서명운동과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의 필요성을 용역을 하고 있는 그런 사실을 주민들이 모르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을 위해서 서구청에 전화를 하면 바로 통화연결음이 북부지역 문화예술건립 최적지가 서구라는 것을 알리고,
    그리고 주민들 스스로 현수막 걸개부터 결의대회 하셨고, 저희는 꾸준히 온라인서명운동을 하는 중에 있습니다."

    서구는 지역 내 인천지하철 1.2호선 등 탄탄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인근 계양구와 부평구 주민까지 편하게 왕래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결과 발표를 앞두고 두 지역 주민단체들이 문예회관 건립을 촉구하는 현수막과 서명운동 등에 나서면서 유치전이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 겁니다.

    【 INT 】채윤녀(65/꽃가게 운영)
    "지역 이기주의적인 차원보다는 서구 검단 쪽 접근성이 계양주민들에게도 용이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신도시 문화인프라 확충이 반드시 필요한거 같아요."

    다만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용역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지역 간 공방이 심화할 경우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 INT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지금 인천시에서 사업의 타당성이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용역이 진행되는 만큼 오히려 갈등을 일으키기 보다는 그 용역결과가 나오면 합리적인 토의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결과를 가지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고, 특히나 이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지금 사업비가 400억~500억 정도가 들어가는 겁니다."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지방자치단체의 주민들이 실제로 예술회관을 유치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INT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인천시에서 용역을 추진하는 만큼 그 속에서 어느곳이 적정한지에 대한 후보지의 대상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런 곳을 가지고 주민들이 꼼꼼하게 오픈된 정보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들이 나온 상황에서 단체장들이 경쟁을 하더라도 해도 늦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 스탠딩 】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기반시설이 부족한 인천 북부권 주민들의 요구는 분명합니다.

    인천시는 타당성과 객관성을 토대로 한 최적합지를 빠르게 내놓고, 각 자치단체는 주민동의절차를 거치는 게 필요합니다.

    TBS 김선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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