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울로 날아온 '말라리아 모기' | '해충박사' 양영철 교수 "지금부터 방역 중요하다"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4-07-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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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라리아 균을 옮기는 '얼룩날개모기'입니다.

    날개에 흑백색의 반점 무늬가 있고 일반 모기와 달리 앉아있을 때 꽁지를 들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이 얼룩날개모기가 서울까지 날아와
    말라리아 환자 수가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양영철 /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서울은) 말라리아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김포나 파주, 강화 이쪽하고 굉장히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에 그런 인접 지역에서 만들어졌거나 아니면 북한에서 만들어진 감염 모기가 기류를 타고 이동해 오는 겁니다."

    지난 7월 9일 서울 양천구에, 22일에는 강서구에 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서울에선 13개 자치구를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기 북부나 강원도에서 주로 감염됐지만 이제 서울도 안전하지 않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기후변화를 꼽고 있습니다.

    【 인터뷰 】양영철 /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비가 잘 오지 않거나 눈이 별로 오지 않으면 그해 겨울에 많이 죽어요. 몸에 수분을 뺏겨서 말라서 죽습니다. 하지만 강수량이 많아지면 겨울잠을 자러 들어간 모기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졌다, 그해 여름에 모기가 상당히 많아질 수 있다…. 기후변화 때문에 이제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고요."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최근 몇 년 새 증가세를 보이고,

    올해 지금(7월 24일 기준)까지 신고된 국내발생은 329명, 이중 59명은 서울에서 나왔습니다.

    【 인터뷰 】변우애 / 서울시 감염병관리팀 주무관
    "올해는 예년보다 모기 밀도가 많이 증가했고요. 방제를 25개 자치구가 전체 다 하고 있는데요. 특히 (말라리아 위험지역) 13개 자치구에 대해서는 방제를 더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13개 자치구의 방제 담당자들이 모였습니다.

    말라리아 매개모기 특성에 맞는 방제요령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양영철 /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지금부터 우리가 10월 중순이나 10월 말까지 방역을 얼마만큼 잘하느냐에 따라서 올해 환자하고 내년 장기 잠복기 환자를 줄일 수 있어요. 지금부터 방역이 엄청 중요합니다."

    모기가 있는지를 살피고,

    "여기 다 모기 유충입니다. 집모기 유충이고 (이곳에는)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모기 유충은 없어요."

    "(모기는) 저렇게 식물의 안이 안 보일 정도로 빽빽하죠. 저런 데 다 들어가 있습니다. 낮에 들어가서 숨어 있습니다."

    살충제를 제대로 분무하는 법도 익힙니다.

    "먼저 시작을 밑에서 했다, 밑에서 했으면 이런 식으로 해서 3m 거리를 약 10초 정도 이동하면서 천천히 뿌린다"

    도심에서는 주거지 주변 공원 등에 모기가 낮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터뷰 】양영철 /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도 요즘에는 조경수들이 상당히 잘 돼 있습니다. 식물이 많이 우거진 곳은 습도가 높으니까 모기들이 그 안에 숨어 있거든요. 그래서 야간에 밖에 나와서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다든가 한곳에 머물러 있다든가 모기들이 주변 가까이에 숨어 있다가 그 사람을 감지하고 흡혈하게 되면 그 사람이 환자가 되는 거죠."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밤에 야외 활동을 할 때 밝은색의 긴 옷을 입고, 이렇게 모기기피제를 뿌리는 게 좋습니다.

    【 인터뷰 】양영철 /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말라리아 같은 경우는 예방 백신이 없습니다. (시민들이) 풀숲이 우거진 곳에서 야간 활동하는 것은 조금 자제해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말라리아 증상은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48시간 주기로 발열과 오한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진단검사를 받고 치료해야 말라리아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TBS 이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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